민속 | 농악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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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승호| 작성일 :21-09-03 16:29|본문
놀이유래:
농악놀이는 예로부터 농민들사이에서 전승되여온 민족적 색채가 짙은 종합적인 놀이이며 농촌의 가장 대표적이고도 군중적인 오락이다. 농악놀이는 한두사람이 방안에서 노는 놀이가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넓은 뜰이나 들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뛰며 달으며 노는 것이 특징이다. 멋지고 재미나고 신나고 힘이 솟는 농악놀이는 씩씩하고 활달하고 창조적인 우리 민족 인민들의 기질과 풍격을 구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농악놀이는 크게 농악무, 농악회, 농악노래, 농악대 등으로 구성되고있다.
농악무에는 ≪마당돌이≫와 ≪구정놀이≫가 있다. ≪마당돌이≫는 전반 사람이 대렬을 지어 둥그렇게 돌며 가지가지의 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는 원무이다. 가락에 따라서 각각 제멋대로 즉흥무도 추며 둘씩셋씩 짝5159.jpg을 지어 끼리끼리 대무도 춘다.
뛰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들쑥날쑥 서로 엇갈리기도 한다. 잡이들이 돌거나 돌려서서 연주할 때에는 탈을 쓴 잡색들이 가운데로 들어서서 각각 제격의 춤을 춘다. ≪구정놀이≫는 ≪영산놀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잡이나 잡색들이 각기 개인의 연기를 뽐내는 독무, 대무 등이다. 이런 독무, 대무 등은 각 개인의 연기수준을 비기는 경연과 다름없는 놀이이고 설장구는 장구장이들의 놀이이다. 법고놀이는 북잡이들의 놀이며 소고놀이는 소고잡이들의 놀이이다. 이런 놀이들에서는 한사람씩 나와서 단독 연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단독 연기자가 지휘자로 되여 자기가 속한 잡이대렬을 이끌고 대렬무를 창조지휘하는 것이 통례이다.
농악회는 극회적인 놀이이다. 전반 사람이 대오를 짓고 연무하는 것은 ≪마당돌이≫와 같으나 장단만 맞추어서 마음대로 추는 군무와는 달리 대렬무의 형식으로 노는 놀이이다. 이것은 ≪진굿≫,≪문잡이≫, ≪도적잡이≫,≪허허굿≫,≪노래굿≫,≪풍류굿≫ 등과 잡색의 탈놀이로 이루어진다. ≪진굿≫에는 ≪모란진≫,≪국화진≫, ≪아자진≫,≪을자진≫등이 있는데 뛰여닫는 분렬행진으로 군대가 진을 치고 훈련하는 것을 본딴 놀이이다. ≪문잡이≫는 두 군사가 진을 치고 훈련하는 것을 본딴 놀이이다. ≪문잡이≫는 두 군사가 관문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것을 내용으로 한것으로서 령기로 문을 세우고 두편의 농악대가 서로 옥신각신하며 오르는 양을 하는 놀이이다. ≪도적잡이≫는 이름그대로 도적을 잡는 것을 내용으로 한 놀이이다. ≪탈놀이≫는 잡색의 우두머리인 총쟁이가 놀이를 지휘한다. 지방에 따라 인물과 인원수가 같지 않으나 봉산탈놀이, 강령탈놀이와 모두 비슷하다. 다만 농악탈놀이는 간단하며 장황한 대사가 없이 춤이나 너름새로만 그 내용을 형상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모두가 량반이나 중의 추태 또는 비행을 폭로하고 풍자, 야유하는 내용으로 되여있는 것은 다른 탈놀이와 동일하다. 그리고 농악탈놀이에서는 거문고, 가야금, 당비파 반주가 아니라 타악기반주인만큼 동작이 강하고 억세며 사건이 길지 않고 극히 짧으면서도 빠른 것이 특징적이다.
농악노래는 농악놀이에 따르는 노래로서 일하며 부르는 ≪상회소리≫,≪만두레소리≫와 같은 민요(농사와 관련된 민요)도 있고 기타 노래도 있다. 농악노래는 일정한 자리에 서서도 부르고 행렬중에서도 부르는데 주악이 그치면 노래를 부르고 노래가 그치면 주악을 계속하기도 하며 징소리는 내지 않고 북장구와 가볍게 울려주는 꽹과리가락의 반주로 부르기도 한다. 한사람이 선소리를 멕이면 군중이 받는 화창도 있고 일제히 함께 부르는 제창도 있다.
농악기는 타악기를 중심으로 하는데 주로 꽹과리(쇠), 징, 장구, 북, 소고 등이 있다. 농악대는 주요하게 기수, 총각, 장구, 북, 소고 등이 있다. 농악대는 주요하게 기수, 총각, 대방, 잡이, 잡색 등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기수(부락의 상징인≪농사천하지대본≫이 라고 쓴 농기, ≪령≫자를 쓴 령기를 든 사람)에 2명, 군률을 수호하는 위엄으로 내세운 총각, 대방에 2명이 있으며 잡이는 그 수가 일정하지 않으나 대개 꽹과리를 치는 쇠잡이가 4~5명 , 징수(징을 치는 사람) 한두사람, 장구잡이 4~5명, 북잡이 5~6명, 소고잡이 7~8명 정도로 되여있다. 잡색에는 초쟁이(포수), 량반광대, 할미광대, 각시광대, 창부(남자광대) 각각 2명, 비리쇠는 보통 1명을 두나 지방에 따라 그 수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
농악놀이에서 꽹과리를 치는 사람이 농악놀이의 지휘자가 되는데 이를 상쇠라고 한다. 상쇠는 항상 대렬의 선두에 서서 악대의 진영을 일렬종대, 원형 등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시키며 악곡의 변화도 상쇠의 손에 달린다. 상쇠는 머리에 상모를 단 전립(벙거지)을 쓴다. 상쇠는 상모를 앞뒤로 흔들기도 하고 뱅뱅 돌리기도 하여 재주를 부리며 춤을 추는데 이것을 상쇠놀이라고 말한다. 농악대의 기수, 기타 잡이들도 전립을 쓰기는 하나 많은 경우에는 아름답게 장식한 종이고깔을 쓴다. 잡이들은 붉은 마고자에 누른색, 흰색, 검은색의 끝동을 소매에 달아 입고 남색허리띠를 가슴에 눌러 띠여 뒤로 잡아매고 가지가지 색갈의 무명주 온폭 드림을 구색을 맞춰 세폭씩 뒤들에 매달아 드린다. 잡색들은 각각 제특징대로 탈을 쓰고 옷차림을 한다.
예전에 농악놀이는 모내기, 김매기 등 농경작업을 할 때 벌어졌을뿐만아니라 정초, 단오, 백중, 추석 등 명절날이나 기타 집단적행사, 유회, 오락에서도 거행되였으며 매구(섣달그믐날 밤에 지난 1년동안의 부정한 것, 불길한것을 농악으로 써 다 돌아내고 깨끗이 털어씻고서 복스러운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나 지신밟기 등 무속적행사에서도 벌어졌다. 이렇듯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는 농악놀이가 벌어졌으며 농악이 울리는 곳에는 으레 농악놀이가 따르기 마련이였다. 그러나 이가운데서도 모내기나 김매기때에 작업에서 오는 피로를 덜고 작업효률을 높이기 위한 농악놀이가 제일 우리의 이목을 끈다.
모내기나 김매기철에 같은 두레에 속한 사람들은 아침 일찍 마을 ≪령자≫님 또는 상쇠잡이집 마당에 모인다. 그들은 ≪농자천하지대본야≫라고 쓴 농기를 장대에 달고 꿩장목을 그 꼭대기에 꽂아서 마당앞에 내세운 다음 (룡을 그린 기발을 내걸기도 함. )그 농기를 중심으로 농악놀이를 한다. 한바탕 마음껏 뛰놀다가는 농기를 앞세우고 논두렁길이나 들판길을 따라 한줄로 서서 꽹과리, 북, 징 등을 두드리고 피리를 불며 농부가의 가락에 맞춰 마구잡이춤을 추며 또는 아이를 어깨에 올려 춤을 추게 하고 껑충껑충 멋을 부리면서 일터로 나간다. 일터에 이른후 논두렁이나 밭머리에 농기를 꽂아놓고 한참동안 상모를 돌리며 놀다가 령자님이나 상쇠잡이를 비롯한 한두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다 논판에 뛰여들어 모내기와 김매기 등을 한다. 이때 상쇠잡이는 북을 둘러메고 장단을 치며 선소리를 먹이면 군중들은 소리를 받아 후렴을 제창하면서 일을 하는데 그 속도가 때로는 느리기도 하고 때로는 소나기처럼 숨가쁘게 몰아치기도 한다. 특히 일이 거의 끝날무렵이나 해가 질무렵에는 장단을 빠르게 쳐서 용기를 내고 환성을 울리며 일할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그자에서 생긴 일, 그때에 해야 할 말거리를 그냥 노래로 부르기도 한다.
저물녘에 일을 끝내고 돌아올 때도 일터로 나갈 때와 마찬가지로 농기를 앞세우고 한줄로 서서 흥겨운 농악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면서 돌아온다. 그날의 작업주인집 추녀끝에 농기를 세워두고 바깥마당에서 한바탕 열두 상모를 돌리며 또 즐거운 여흥이 벌어지고 이어서 멍석을 펴고 마당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이것은 농촌의 흐뭇한 광경이다.
독특한 민족적정기와 향기가 풍기는 농악놀이는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있다. 고대 우리 조상들의 풍습을 기록한 옛문헌 ≪위서≫, ≪후한서≫등에 의하면 우리 조상들이 봄갈이와 파종이 끝난 5월단오거나 추수가 끝난 음력 10월에는 모두 모여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는 낮에 밤을 이어 술을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 필자가 보건대 이것이 농악놀이의 원시형이라고 느껴진다. 또 청동기나 철기를 만들어쓸 때부터 농악에 사용되는 징, 꽹과리 등이 나타났다고 짐작된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의 농악놀이와 같이 복잡하고 다채로운것이였을 수는 없으며 처음에는 극히 단조한것이였을것이다. 그러던것이 우리 인민들의 생활력사와 더불어 간단없이 발전되여 현재 전승되고있는 고급적인 농악놀이에 까지 이른것이다.
출처:http://www.korean.com.cn/index.php?mid=ZL_MSYX&page=1&document_srl=6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