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날과 동지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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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승호| 작성일 :21-11-30 13:50|본문
동지는 24절기의 하나이면서도 오래전부터 우리 인민들이 즐겨쇠온 민속명절의 하나이다.
지난 시기에는 동지를 1년중 낮이 가장 짧고 다음날부터는 낮이 길어진다는데로부터 새해가 시작된다는 뜻에서 《아세》 또는 《작은 설》이라고도 하였다.
우리 나라에서 동지를 민속명절로 쇠였다는 력사기록은 고려시기 문헌들에 처음 보인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고려시기 이전에 음력을 사용하고있었고 24절기도 이미 제정되여있었던것으로 보아 고려이전에도 동지를 민속명절로 맞이하였을것으로 보인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도 우리 인민들은 동지를 민속명절로 맞이하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 편찬된 《동국세시기》, 《경도잡지》, 《렬양세시기》 등에 의하면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민속명절은 설명절, 정월대보름, 8월추석 등과 함께 동지도 민속명절의 하나라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 인민들은 동지를 민속명절로 쇠는것을 하나의 전통적인 풍습으로 여기였다.
민간에서는 동지가 음력으로 11월 상순에 들면 《애동지》라고 하였고 상순을 지나서 들면 《로동지》라고 하였다.
《애동지》인가, 《로동지》인가에 따라 다가올 겨울날씨를 가늠하기도 하였다.
조선봉건왕조시기에는 동지날을 맞으면서 새해의 달력을 만들어 《동문지보》라는 도장을 찍어 관리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였다고 한다.
우리 인민들은 동지날에 특별한 민속놀이나 의례를 진행하는것이 없었다.
다만 팥죽을 특색있게 쑤어먹는 풍습이 있다.
이것을 동지날에 쑤어먹는 팥죽이라고 하여 동지팥죽이라고 하였다.
력사기록에 의하면 동지날에 《작은 설》이라고 하면서 별식으로 동지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있는데 동지팥죽에 새알심을 만들어넣고 꿀을 타서 먹는다고 하였다.
팥죽을 쓸 때 찰수수가루나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새알같이 빚어넣은 떡을 새알심이라고 하는데 지방에 따라 이것을 《오그랑이》, 《도그랑이》 등으로 불렀다.
팥죽을 쓸 때 보통 새알심보다 비교적 큰 《오그랑이》를 몇개 만들어 넣었는데 이것이 차례지면 복을 받는다고 하면서 식구들이 서로 양보하며 새해에도 집안의 화목을 더욱 두터이하도록 하였다.
이것은 자식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것으로서 여기에는 자식들을 사랑하는 어머니들의 마음과 자식이 웃어른들을 존경하도록 마음쓴 어머니들의 다심한 심정이 깃들어있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사람들은 동지팥죽을 먹으면서 나이 한살 더 먹었다는 생각과 함께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보았으며 이웃들사이에도 서로 나누어먹으며 화목을 도모하기도 하였다.
뿐만아니라 동지날에 팥죽을 쑤어먹으면 그 해에는 감기를 앓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것도 동지팥죽을 맛있게 먹도록 하기 위한것이였다.
평양지방에서는 동지날 해가 뜨기 직전에 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있었으며 어떤 지방에서는 팥죽을 겨울밤에 옹배기같은데 떠서 밖에 내놓았다가 먹는 풍습도 있었는데 이것 또한 독특한 맛이였다고 한다.
동지팥죽은 영양가가 높고 소화에도 좋은 계절음식의 하나이다.
고려약을 소개한 옛 기록에는 팥죽을 쑤어먹으면 오줌이 잘 나가고 부은것이 내리며 독을 풀고 고름을 내보내며 설사가 멎는다고 하였다.
그리고 늙은이들의 비만증, 각기병, 적리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여러가지 수종병(붓는 병)에도 팥죽을 쑤어먹는것이 좋다고 하였다.
동지는 오늘 우리 민족이 사는 그 어디서나 절기로뿐아니라 전통적인 풍습대로 동지팥죽을 쑤어먹는 날로 계승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