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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미녀’들 료원벌 조선족마을에서 모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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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승호| 작성일 :23-06-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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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은 조선족마을들에 가보면 대부분 촌민들이 밭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주고 외국으로, 국내 대도시로 돈벌러 떠나고 마을에 남아서 이미 떠난 촌민들의 땅을 도급맡아 기계로 농사를 짓는 농사호는 몇가구가 안되는 상황이다. 고향에 남은 로인들도 거의 대부분이 시내에 아파트를 사서 이주하여 남부럽지 않게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옛날에 집체로 농사를 짓던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농촌에서 오래동안 농업기술자로 일했던 김영환씨 역시 그러했다. 하여 그는 이러한 그리움을 달래고 우리 선조들의 전통 벼농사법을 사진과 영상으로 남겨 후대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시내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조직하여 재래식농법 현장 체험을 조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계획은 매하구시 성신벼종자회사 사장 리광순, 김영 부부의 지지를 얻어 벼모와 모내기 체험장을 제공받았다.

6월 10일 오전 8시, 일행 10명은 구질구질 내리는 비를 무릅쓰고 차를 달려 매하구에서 20리 상거한 료원시 동풍현 삼합만족조선족향 승리촌에 있는 실험기지로 달려갔다.

먼저 비닐하우스에 있는 륙상모판에서 벼모를 쪄서 한줌씩 묶은 다음 광주리와 지게로 담아 날라 차에 실었다. 차가 논판에 도착하자 날씨가 맑게 개이고 해빛이 밝게 대지를 비추었다. 평균 년령이 72세인 옛날의 모내기 선수들은 이미 심어놓은 논판의 논두렁을 거쳐 맨발바람으로 빈 논으로 들어가서 모내기를 시작했다. 농립모를 쓴 두 남자가 량쪽에서 모줄을 맡았고 민족 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6명의 ‘한복 미녀’가 중간에 서서 모를 심었다. 물이 아직 차가왔지만 그들은 몇십년 전에 직업으로 해오던 일을 오랜만에 다시 체험하니 힘든 줄도 모르고 웃음꽃을 피우며 일손을 다그쳤다.

논 한배미 모내기를 끝내고 점심시간이 되자 그들은 정성껏 준비해온 음식들을 논밭머리에 펴놓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노래와 춤판까지 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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